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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종의 눈물이 서린 영월,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지켜야 한다.

작성자
최효승
등록일자
2025년 9월 3일 15시 34분 55초
조회
47
 영월은 참 특별한 고장이다. 조선 제6대 임금 단종이 어린 나이에 왕위를 빼앗기고 청령포에 유배되어 한 많은 생을 마친 곳, 그리고 지금은 장릉에 잠들어 있는 곳이다. 단종의 슬픈 이야기는 500년 세월이 흘렀어도 여전히 사람들의 마음을 울린다. 그 아픈 역사를 품은 영월은 오늘날 맑은 강과 푸른 숲, 그리고 청정한 자연으로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평창강과 서강이 만나 빚어낸 한반도 지형은 우리 국토의 축소판처럼 아름답고 신비롭다.
 그런데 이 고장에 하루 92톤에 달하는 의료폐기물을 태우는 소각장이 들어선다는 소식은 주민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영월이 단순한 지방 도시가 아니라, 나라의 아픈 역사를 품고, 후손에게 물려줄 소중한 자연유산이라는 사실을 생각하면 더더욱 마음이 아프다.
우리가 반대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영월은 석회암 지형이어서 침출수가 조금만 새어도 지하수로 스며들 위험이 크다. 그 물은 곧 우리 아이들이 마실 식수원이 되고, 지역 전체의 환경을 위협한다. 게다가 정부도 앞으로는 소각장이 아니라 멸균·파쇄 방식으로 의료폐기물을 처리하겠다고 발표하지 않았는가. 이미 서울에서 시험 운영이 성공했다고 하니, 굳이 위험을 감수하며 소각장을 세울 이유가 없다.
 영월은 이제 청정 관광지로 발돋움하고 있다. 한반도 지형을 비롯해 한옥마을, 온천, 테마파크 등 다양한 문화와 자연 자원이 지역 경제를 이끌 힘이다. 그런데 만약 소각장이 들어선다면 관광지로서의 매력은 크게 떨어지고, 주민들의 삶의 터전도 위협받을 것이다.
찬성하는 쪽에서는 에어돔 설치로 안전을 보장하겠다고 하지만, 이미 제천과 서산에서 붕괴 사고가 있었다. 무너진 뒤의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과 지역이 감당해야 할 몫이다. 영월은 과거에도 롯데 생수 공장 유치가 무산된 적이 있다. 그것은 단순한 개발 반대가 아니라, 청정한 고장을 지키려는 주민들의 간절한 선택이었다.
 단종 임금은 억울하게 생을 마감했지만, 그의 짧은 생애가 오늘날 우리에게 한 가지 교훈을 준다. 지켜야 할 것을 지키지 못하면, 그 아픔은 세대를 넘어 이어진다는 것이다. 청령포에서 흘린 단종의 눈물이 오늘 영월의 하늘에 다시 흐르게 해서는 안 된다.
영월은 청정의 고장이자 후손에게 물려줘야 할 보물이다. 의료폐기물 소각장이 들어설 자리가 아니라, 자연과 역사, 그리고 사람을 품는 치유의 공간이어야 한다. 우리 아이들이 맑은 물을 마시고, 푸른 숲을 거닐며, 단종의 이야기를 들으며 살아갈 수 있도록, 영월을 지켜내야 한다. 그것이 우리가 후손에게 부끄럽지 않게 남길 수 있는 진정한 유산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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