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단양을 사랑하는 단양 주민입니다. 단양 팔경의 제 1경으로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는 도담 삼봉에 대해 이야기를 하려고합니다. 단양을 소개하는 관광 안내 책자나도담 삼봉의 삼봉스토리관 설명 자료에는 조선의 개국 공신 정도전이 도담 삼봉을 너무 사랑하여 자신의 호를 삼봉으로 지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그런데 이 설명은 역사적인 고증을 무시한 무리한 연결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로 삼봉 정도전이 남긴 문집 삼봉집 1권에 "삼봉에 올라 경도의 옛 친구들을 추억함"이라는 오언 고시가 있습니다.
삼봉에 올라 경도의 옛 친구들을 추억함
고요히 앚았자니 먼 생각 일어
저 삼봉의 마루를 오르게 하네
송악산 서북쪽 바라보니
높고 높게 검은 구름 무심히 떴네
벗님네 집이 그 밑에 있어
낮과 저녁 어울려 서로 노누나
나는 새 구름 뚫고 들어가니
내 생각 끝끝내 유유하네
하략
여기서 중요한 것은 삼봉의 마루에 올라 송악산 서북쪽을 바라보았다는 내용인데 송악산은 개경에 있는 산이니 단양의 도담 삼봉에서 개경의 송악산이 보일리 없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단양의 도담 삼봉보다는 서울의 삼각산일 가능성이 더 큽니다. 삼각산을 삼봉으로 부르기도 했고 삼각산 정상에서는 개경이 보일 가능성도 크고 고려의 마지막 신하로 삼각산에 올라 개경에 두고 온 옛 친구들을 생각하며 시를 지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정도전과 단양의 관련성을 너무 무리하게 연결짓다가 자칫 단양의 관광과 행정의 신뢰가 깨지지 않을까 우려가 됩니다. 관련 부서에서는 한번 검토해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