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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성면

적성면 삼천갑자를 산 동방삭이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자
2007년 12월 27일 0시 0분 0초
조회
6,033
옛날 어느 대감집이 하나 있는데 노승(老僧)이 와 대문앞에서 "시주 좀 하세요"하고 시주를 청해서 시주를 했는데 돌아 나가면서 그집 아이들이 삼십살 됐는데 아들을 보고서는 "아들을 두긴 잘뒀는데..."하면서 말끝을 흐리고 나간단 말이야. 그래서 대감이 노승을 불러 세우면서 "스님 좀 이리 불러 오너라"하고 명을 내리니 하인들이 달려가서 노승을 불러 왔는데...
대감이 "스님 우리 아들을 잘 두긴 했는데 말끝을 흐리니 뒷말이 궁금해서 잠시 불렀습니다. "하고 말을 건네니 그 스님이 하는 말이 "그 아드님은 호환(虎患)에 갈 운명입니다." 한단 말이야. 그럼 호환으로 저승에 갈 팔자라면 무슨 방법이 없습니까?" "왜, 방법이 있지요 !" "그 방법이 있으면 어떠한 방법이 있는지 호환을 면할 수 만 있으면 어떠한 수단이라도 쓰겠습니다!" "그러면 내 시키는대로 하시오. 떡시루하고, 돈 석냥하고, 짚신 세 켤레를 준비해서 저 잿마루에 가 있으면 알 도리가 있습니다. "하고 일러 주는거야.

그래서 스님이 시키는대로 준비를 해서 잿마루에 가서 있으니 뒷 꼭지가 한 서너뺌되고 키가 허드래 장승같은 놈이 셋이서 오는 것을 살펴보니 기진맥진하고 온단말이야. 그래서 "몹시 시장하게 보이는데 이 떡이나 자시오" 하면서 한 사람마다 떡 한시루씩 주니까 배가 고픈차에 잘 먹는단 말이야. 그러고 나서 발을 보니 신발을 안 신은 맨발이란 말이야. 그래서 짚신을 하나씩 주고 "가는길에 노자나 해 가지고 가라구" 하면서 돈 석냥을 들고서 한냥씩 나누어 주었는데, 그들이 하는 말이 이동네 대감의 아들을 잡으러 왔는데 하는게 아닌가. "그게 누군지 아느냐"구 하니까 "그게 바로 나올시다" 그러니까 "아이고 그래? 당신을 잡으러 왔는데 이거 우리가 은혜를 입었으니 잡아 가자니 도리가 어긋나니...애라~ 못잡아 가겠다"고 한단 말이야

염라대왕이 잡아오라고 지시한 문서를 변조시켜야 하는데 어떻게 할거냐를 궁리하고 있는데 그중에 한 사람이 열십(十)위에 뻗침(침)하나를 붙이니 영락없이 일천(千)자가 됐단 말이야 그래서 저승 염라대왕한테 고하니 그 사람 죽을 날이 三天甲子가 지나야 저승으로 데리고 와야 되겠구나 하면서 호환을 면했다. 얘긴데 그래서 삼천갑자(三千甲子) 동방삭(東方朔)이 됐다는 거야

- 제보자 : 적성면 하리 180번지 박봉래
- 채보자 : 김 동 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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