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너뛰기 메뉴


어상천면

어상천면 농우재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자
2007년 12월 27일 0시 0분 0초
조회
4,032
단양군 어상천면과 영춘면의 경계를 이루는 농우재는 삼태산과 오기산을 잇는 경계이기도하다. 하늘높이 삐죽삐죽 솟아오른 삼태산을 남자라 한다면 오기산(五溪山. 玉鷄山)은 삼태산에 비해 순하므로 여자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예로부터 삼태산을 남자 산으로 오기산을 여자 산으로 불러왔다.
두 산은 서로 마주 바라보며 항상 그리워하였다. 추운 겨울이면 하얀 눈을 뒤집어 쓴 채 꼼짝도 못하고 마주 바라보기만 하는 것이다.

봄이 와서 새순이 돋고 꽃이 피어나면 그리움은 극에 이른다. 그러다가 초여름부터 밤새 풀과 나뭇잎에 이슬이 내려 아침 햇빛에 반짝일때 두 산은 농우재로 달려와 사랑을 속삭이게 된다. 그러나 반짝이던 이슬이 슬어지면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 애타게 서로를 그리워한다.

아침이슬이 반짝일 때만이 두 남녀는 사랑을 속삭일 수 있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영춘면 만종리와 사이곡리에 사는 학생들은 이 농우재를 넘어서 어상천면 임현리에 있는 단산중학교를 다녔다. 남학생들이 싸리나무를 꺾어 만든 빗자루를 들고 앞장서서 농우재의 풀잎에 내린 이슬을 쓸고 나가면 깨끗한 교복을 입은 여학생들이 뒤를 따라 학교로 갔다.

어쨌거나 농우재는 사랑이 깃든 고개인 것이다.

- 소재지 : 단양군 어상천면 임현2리 - 영춘면 만종리간
- 자 료 : 충청북도 전설지(1982)

목록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