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너뛰기 메뉴


가곡면

가곡면 중 괄시해서 망한 변씨집안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자
2007년 12월 26일 0시 0분 0초
조회
3,803
그저∼노깔봉이란데 가면 사람이(옆으로 몸을 돌리며) 이래 옆으로 앉았습니다. 산 등장이(왼쪽 주먹을 쥐고 손등을 가리키며) 요렇게 뽀족이 올라왔어요. 그 봉오리가 낙수터 끝이라고 그러거든요. 그래 요 끝으로 내려가면서 줄이 사뭇 주르르-서 리서서(손을 위에서 아래로 차츰 내리면서) 내려왔어요. 사뭇 내려와 가지구 가야 뱃터(나룻터) 내려와 어상천(魚上川)에서 흘러내려오는 개우장 (개울)이구요 그 개우장이 나가면서 강물에 "생이바우"라고

큰 바우와 굴바우가 사뭇 있습니다.

이게 보통 생이바우라고 하지마는 상어라고 얘기 합니다.

그걸 낚으려고 낙수(낚시)를 넣으라는 거에요.

그 낙수터의 끝에 묘가 한 장 있어요

묘가 있는곳에 동자석(童子石)이 하나 있거든요.

동자석 안에 들어가서 (방안을 가르키며) 이정도 논위에 동자석 아가둘이 있는데 그변(邊) 서방네가 그 안에서 그렇게 살았대요.

어느날 도사(道士)가 이제 대소가(大小家)에 와서 "동냥을 달라"구 그래니께루 그 양반이 쫓구쫓구 그랬대요.

"에게 이놈을, 내가 이놈을 "허재비라고 그랬대요. 그 잘사는집 그 일꾼이 마구를 치는데 뭐 거름을 치구 인제 그 쥔이(주인) 말하기를 "거름 한틀, 그 중놈에게 줘라" 그러니께루 "에이 차마 어떻게 거름을 받아 가지구 갑니까? 그냥 가면 갔지요" 이라더라는군.

그러거나 말거나 거름을 받긴 받았어요 그라구선 거름을 넣구는 그만 나오더니 가버렸거든 가는데 애해서 그만 중이 뭐라구 그러니께루 그 중을 불러가지구 "바고 묶어서 그 중놈을 작두에 놓고 디뎌라" 그랬거든 "예 제가 죽을 값이라고 얘기나 한마디 하고 죽겠습니다."

"그럼 끌러놔라"

"저 댁에서 저 목쟁이(목)를 끊고 동자석을 깨면 아주 큰 부자가 됩니다.

"아! 이래 놨단 말이여 그래 잘 산다고 하니까 동자적을 일꾼들을 시켜서 깨니께루 피가 철철 흐르지 목쟁이를 끊으니께 피가 디리 흐르지요. 그런일이 있은뒤에 갑자기 집안에 우환이 생기고 가세가 기울기 시작하여 변씨네가 졸지에 망했지요.

- 가곡면 사평리

목록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