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강면 맷돌로 맺어진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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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자
- 2007년 12월 26일 0시 0분 0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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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왜란 와중에 양반집안과 천민 집안들이 죽령을 넘어서 북으로 또는 십승지를 찾아서 많은 사람이 단양 땅에 유입되었다. 또는 십승지를 찾아서 많은 사람이 단양 땅에 남아 있었는데 부모님들은 병환과 여독으로 다 돌아가시고 젊은 청춘남녀가 가족도 없이 따로 집을 마련해서 살고 있었다.
그러나 젊은 남녀이기에 결합은 하고 싶었지만 마땅한 구실이 없어서 서로가 안타까워하고 있을 때 어느 날 노승이 나타나 집앞을 지나 가다가 냉수 한 그릇을 청하여 먹고 난 후 "부처님 말씀이 지나 가다가 옷깃을 스쳐도 인연이라 했거늘 냉수 한 그릇의 보시를 받았으니 내 좋은 일 하나 하고 가겠소" 하고서는 "뒷산이 보통이 아니요(두악산) 두사람이 결혼만 하면 틀림없이 아들을 낳을 것이매 아들은 반드시 두악산 남쪽 정기를 받아서 장군이 될 것이다" 하고는 사라졌다.
두 남녀는 이렇게 까지 혼인 이야기가 진전되고 둘 다 혼기를 놓쳤지만 우리가 묘안을 내서 결합할 명분을 찾아보자고 상의하여 얻은 결론이 남자는 맷돌의 아래짝을 여자는 맷돌의 윗맷돌로 가정하고 맷돌이 합치면 부부가 되어 같이 살고 흩어지면 서로가 한 사람은 죽령을 넘고 한사람은 한강을 건너가기로 약속을 하고서 다음날 여자는 맷돌을 이고 남자는 맷돌을 지고서 두악산에 올라가 다시 한번 서로가 한 이야기를 맷돌을 굴리기 전에 이것이 합치면 하늘이 맺어준 인연으로 알고 결혼하기로 두안산 신께 약속 삼배한 후 등을 돌리고 맷돌을 동시에 굴리고서는 내려오면서 맷돌이 합치면은 부부요, 안 합치면 남남으로 멀리 떨어져 살기로 재 결단을 하고서 내려와 개울가에서 젖은 땀을 씻고 맷돌은 사방으로 흩어져 찾아보니 맷돌이 합해져 있는 것을 두 사람이 확인하고 결혼을 하여 인연으로 되었는데...
이곳을 중심으로 맷돌로 맺어진 인연이라 하여 후손들이 단양 땅에 많이 살았다고 한다.
- 소재지 : 대강면 두음리 숙검산골
- 제보자 : 단양군청 윤수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