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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포읍

매포읍 백발탄식가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자
2007년 12월 26일 0시 0분 0초
조회
3,841

천하세상 사람들아 백발탄식 들어보소
슬프고 슬프도다 어찌하여 슬프던고
이세월이 견고한줄 태산같이 바랫더니
백년광음 몰아가서 백발되어 슬프도다
부귀빈천 다버리고 이몸늙어 더욱설래
물위에 거품이요 위수의 부평이라
칠팔십을 산다해도 일장춘몽 꿈이로다
이내몸이 늙어지면 다시젊기 어렵도다
제물많은 석숭이와 위엄있는 진시왕도
가는청춘 못하였고 오는백발 막지못해
늙거들랑 병이없고 병없거든 늙지마소
한두번 병이드니 유수세월 속절없네
유정할손 화초들은 년년삼월 풀어지고
밝고밝은 저명월은 날마다 돌건마는
유수같이 가는세월 영광제촉 빠르도다
은금보화 산같아도 막종가는 황천길에
가져가지 못하리라
이런일을 생각하면 세상만물 가소롭다
술잘먹는 유령이도 술벗들과 장취타가
공산낙일 찬바람에 일락황묘 되었으니
어느술벗 찾아와서 일시에 명맥끊고
이세상을 이별하네
초야제민 군생들은 의논할바 아니로다
이몸소년 행락사가 어제인듯 하다마는
동원도리 편시춘은 어이그리 수히가노
성중인생 굽어보니 슬픈마음 절로나네
소년의 좋은풍체 오는것이 백발이리
다시한잔 먹자할까 일생의 친튼벗이
묵어지니 허사로다
늙을수록 분한말은 정할수가 바이없고
편작이를 대려다가 늙은병을 고쳐볼가
염라왕께 소지하여 죽지말게 하여볼가
주야로 생각하나
이리저리 하여본들 오는백발 금할소냐
희든안색 검어지고 검던머리 희어지네
백발아 너는날과 그무엇이 유정하여
내가너를 청하였나 네가나를 찾아왔지
네가올줄 알았으면 가시라도 막아놓고
늙지않을 수가없고 죽지않을 수가없네
어화답답 슬프도다 또한말씀 들어보소
꽃이라도 늙어지면 오든나비 도로가고
나무라도 병이드니 눈먼새도 아니온다
비새옷도 헤어지면 물걸래로 들어가고
할수없는 저백발은 사람마다 다겪는다
무정하여 늙은인생 언제고쳐 소년되리
삼천갑자 동방삭은 전생후생 초문이요
팔백년을 사는팽소 고문금문 또있는가
부운같은 이세상에 초로같은 우리인생
좋은음식 쉬어지니 수채궁에 찾아가네
낙지군자 여러분은 알듯도 하건마는
저의일을 모르거든 나를보아 깨어보소
수많은 금은보화 톱밥같이 모도와서
왕장군의 늘변창고 체워두고 체워두고
매양장생 살줄알고 참아가며 먹지않네
제물모을 맘만두고 죽는줄은 모르구나
입에맞는 좋은음식 몸에맞은 좋은의복
아니쓰고 아니먹고 아껴두고 못먹다가
일조의 병이드니 팔진미도 쓸데없다


-보유자 : 매포읍 평동리 김규석씨는 우리나라 마지막 전국을 순회하던 당시에 이름 높은 남사당 놀이패의 단원이었다. 우리나라의 농악에 소요되는 모든 악기를 자유자제로 능난하게 다루며 특히 태평소와 향피리는 남사당 놀이패에서 알아주던 기능보유자이다. 또한 옛날의 소리가사도 많이 보유하고 있고 특히 매년 열리는 철쭉제 전국민속 예술경연대회등 모든 대회에 출연하며 매포농협 주부대학과 단양군청 직원들에게 사물놀이를 전수시키고 있다
- 제보자 : 윤수경(198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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