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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물고기(이벤트)

세상에 단 하나뿐인 특별한 너, 해마처럼 당당하게

작성자
이훈기
등록일자
2026년 1월 26일 1시 56분 14초
조회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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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장군의 매서운 한파가 남한강마저 꽁꽁 얼려버린 1월의 어느날, 우리 가족은 단양으로 여행을 떠났다.


이번 여행은 우리에게 조금 특별했다. 아이 엄마의 생일을 기념하는 여행이자, 올해 여덟 살이 되어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딸아이의 새로운 출발을 응원하는 시간이었기 때문이다.


우리 가족은 강과 바다를 따라 여행하는 것을 좋아한다. 엄마와 아빠는 물에서 하는 모든 것을 사랑하고, 딸은 그런 우리를 닮았다. 아이에게 물속 세상은 언제나 설렘과 신비로 가득한 공간이다. 그런 우리에게 물의 생명이 살아 숨 쉬는 다누리 아쿠아리움은, 단양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었다.


2012년에 개관한 다누리 아쿠아리움은 세월의 흔적을 감출 수는 없었지만, 놀랍게도 매우 깔끔하게 관리되고 있었다. 무엇보다 직원들의 따뜻한 미소와 친절한 응대가 추위에 잔뜩 움츠러들었던 우리의 마음을 먼저 녹여주었다.


큰 기대 없이 들어섰지만, 다누리는 생각보다 훨씬 넓고, 다채로웠다. 단양의 봉우리와 계곡을 테마로 한 수조에는 지역의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토종 담수어가 어우러져 있었고, 국내는 물론 세계 곳곳의 희귀한 생물들을 바라보다보니 시간 가는 줄 몰랐다.


그중에서도 유독 발걸음을 멈추게 한 존재가 있었다. 바로 해마였다. 딸은 유리 수조 앞에 바짝 다가서서 한동안 말을 잃은 채 서 있었다. 작은 손을 유리에 얹고, 몸을 세운 채 느릿하게 움직이는 해마를 눈으로 따라가던 아이는 이내 조용히 말했다.


“아빠, 얘는 왜 이렇게 헤엄쳐?”


물고기이면서도 말을 닮은 얼굴, 곧게 세운 몸으로 유영하는 독특한 모습. 남들과는 조금 달라도 자신만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해마의 모습은, 이제 막 자기만의 세상을 향해 첫 발을 내딛으려는 딸아이의 바로 그것이었다.


마음 속으로 아이에게 전할 말을 생각해보며 조용히 해마를 바라보았다.


사랑하는 딸.


앞으로 만나게 될 낯선 세상에서도, 서두르지 말고 너만의 속도로 가도 괜찮아. 다른 누구와도 같지 않은, 너의 모습 그대로 잘 헤엄치고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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