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정기를 한껏 받아 한반도 중심에 우뚝 솟은 민족의 성산 소백산

(소백산 국립공원/천연기념물)

어떤 이는 사람을 살리는 산이라 했고, 또 다른 이는 바람의 산이라 했다. 보는 이에 따라 다양한 의미로 다가오는 소백산은 한반도 중심에 우뚝 솟은 백두대간의 장대함과 신비로움을 간직한 민족의 명산으로 형제봉을 시작으로 남쪽 산맥을 따라 신선봉, 국망봉, 비로봉, 연화봉, 형제봉 등을 아우르는 온화함이 엿보이는 산이다. 소백산은 충청북도 단양, 경상북도 영주, 강원도 영월 등 3개의 도가 접하고 있다.

조선 중기의 실학자 격암 남사고가 사람을 살리는 산이라며 넙죽 절까지 올렸다는 이야기가 전해질만큼 소백산은 존재 자체가 감동이다. 봄이면 철쭉으로 홍조를 띠다가 여름에는 푸른 머리를 바람으로 시원하게 빗어넘기고, 가을에는 울긋불긋 비단옷을 곱게 차려입는가 싶더니 겨울이면 온 산을 하얀 눈으로 덮어버리고 시침 뚝 떼며 도도한 자태를 뽐낸다.

그래서 소백산은 오를 때마다 느낌이 다르다. 특히, 햇살이 반짝이는 눈꽃과 순백의 옷으로 갈아입은 주목군락의 풍경이 있는 겨울 산행은 소백산 등반의 가장 큰 묘미라고 할 수 있겠다.

구름 걸린 소백산 국망봉(1,420m)

국망봉은 북으로 신선봉과 형제봉, 동으로는 문수산, 선달산의 능선이 아련히 밀려오고 남으로는 연화봉, 도솔봉이 파도처럼 시야를 파고드는 한편 가까이 비로봉으로부터 능선들이 해일을 동반하고 밀려오는 듯한 파노라마 장관을 이룬다.

소백산의 주봉 비로봉(1,439m)

소백산 주봉으로서 희귀식물인 에델바이스와 왕실 가구재로 쓰였던 주목이 군락(천연기년물)을 이루고 있어 더욱 유명하다. 비로봉에서는 바람이 거세어 나무들이 자라지 못하는 정상부의 넓은 초원은 봄, 여름에는 서부영화의 한 장면을 연상케 하며 겨울철 아침 햇살에 비치는 무지개 빛 눈보라와 눈꽃, 그리고 백색 평원은 겨울 산행의 극치를 이룬다.

꽃 군락, 눈 내린 소백산, 일출 맞는 관광객으로 가득한 연화봉(1,394m)

철쭉이 뒤덮여 있어 매년 ‘소백산 철쭉제’가 열리고 있으며 연분홍 철쭉과 울긋불긋한 등산객들로 어우러져 장관을 이루곤 한다. 이곳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천문대(1974년)와 통신대가 자리잡고있는 우리나라 천문학의 요람이며 소백산 여러 줄기에서 오르는 등산로의 합류 지점이다. 흰 구름 무리에 들게 되면 신선이 되어 구름을 타고 날아다니는 환상에 빠져들곤 한다.

연화봉, 제1연화봉, 제2연화봉이 있는데, 제2연화봉 대피소는 우리나라 대피소 중 가장 깔끔한 시설을 자랑한다.

등산 1코스

• 약 4시간 30분 소요/10.1㎞
• 가곡새밭(130분/4.7㎞) → 어의곡삼거리(10분/0.4㎞) → 소백산비로봉(120분/5.0㎞) → 다리안 관광지

등산 2코스

• 약 4시간 30분 소요/11㎞
• 천동 다리안 관광지(130분/4.5㎞) → 야영장(50분/1.7㎞) → 삼거리(20분/0.6㎞) → 소백산 비로봉(70분/5.1㎞) → 가곡새밭

등산 3코스

• 약 7시간 30분 소요/16.5㎞
• 죽령휴게소(130분/4.3㎞) → 제2연화봉(70분/2.7㎞) → 천문대(60분/2.0㎞) → 제1연화봉(70분/2.5㎞) → 소백산 비로봉(120분/5.㎞) → 다리안관광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