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백산 아홉 봉우리와 여덟 골짜기가 보여주는 절경

소백산에서 빠져나온 아홉 개 봉우리와 그 사이 여덟 개 골짜기를 통틀어 구봉팔문(九峯八門)이라 부른다. 전해오는 이야기로는 한 불제자가 이곳을 법문으로 오인하여 오르려 애를 쓴 곳이라 하여 ‘법월팔문(法月八門)’이라고도 한다.

구봉은 제1봉부터 차례대로 아곡문봉, 밤실문봉, 여의생문봉, 뒤시랭이문봉, 덕평문봉, 곰절문봉, 배골문봉, 귀기문봉, 새발문봉이라 부른다. 팔문은 1문부터 차례대로 아골문안골, 밤실문안골, 여의생문안골, 덕가락문안골, 곰절문안골, 배골문안골, 귀기문안골, 새발문안골이라 부른다.

이 봉우리들을 도를 깨우치는 과정 하나하나로 해석하여 마음을 가다듬으려고 오르는 사람들도 있다. 영춘면 남천리와 백자리에서 시작하여 국망봉 계곡에서 끝나는 구봉팔문을 모두 걸으면 득도를 할 수 있다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구봉팔문 중 4봉에서 솟아 나온 영주봉(일명 수리봉) 정상에는 구인사 초대 종정인 상월원각대조사 묘지인 적멸궁이 있다. 적멸이란 불교에서 말하는 열반 세계를 의미하며 이 적멸궁은 풍수지리상 세 마리 용이 승천하는 형상이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