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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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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따라 떠나는 단양여행(도로편)

주소 단양군 단성면 월악로 4583

소개

36번 국도위에 풍경을 새기다...
우연치 않은 기회에 아름다운 풍경을 욕심껏 품고 있는 길을 만나면, '오, 감사합니다.'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지금 이 길이 아니면 어찌 알고 어여쁜 풍경 속으로 파고들었겠는가 싶은 생각에 길과의 소중한 만남이 새삼 고마워지는 것이다.
서해에서 동해를 향해 달리는 36번 국도는 곳곳에 기쁨과 행복을 선사하는 풍경들을 곱게 새겨 놓은 길이다. 특히, 단양으로 이어지는 36번 국도는 충주호를 끼고 있는 아름다운 호반도로로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고갯길도 많고 아주 험한 국도 중에 하나라고 으름장 놓은 소리도 있지만 그만큼 손때 묻지 않은 자연풍광을 만날 수 있는 길이기도 하다.


옥순대교를 건너 달려온 길이 36번 국도를 만나면서...
단양에서의 드라이브는 경쾌하게 시작된다. 계란교를 건너자 길은 높은 산허리를 감싸며 오르기 시작한다.
그렇게 산 하나를 훌쩍 넘으면 잠시 사라졌던 충주호의 푸른 물결이 다시 눈가에 일렁인다.
제천에서는 청풍호라고 불리던 물결이 단양으로 넘어오면서 충주호라는 이름으로 옷을 갈아입는다. 이름은 바뀌었을지언정 그 호방한 풍광은 변함이 없어 넓고 푸른 호수는 여전히 아름답다.
 장회교를 건너 다리 끝에 잠시 차를 세운다. 다리 양옆으로 펼쳐진 절경이 눈길과 발길과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다. 한쪽은 커다란 산이 병풍처럼 둘러서 있고, 다른 한쪽은 기암절벽이 강을 따라 이어지고 있다. 그 모습이 마치 중국의 계림을 옮겨 놓은 듯 신비스러운 절경을 자랑한다. 잔잔한 호수도 그 아름다움이 탐나는지 거꾸로 쏟아지는 기암절벽의 그림자로 제 모습을 채운다.  

세상이 모든 아름다운 것들을 제안에 담아내야 직성이 풀리는 것인지 충주호의 물길은 모든 풍경을 투영시키며 더욱 황홀하게 흘러든다. 그 물길을 따라 장회나루 선착장에 이르면 옥순봉까지 왕복하는 코스와 충주·청풍을 오가는 코스의 유람선을 만난다. 

36번 국도는 호수를 떠날 생각이 없는지 여전히 옆구리에 그 풍경을 꼭 끼고 달린다. 이 길은 중간중간 차를 세워 한 번씩 눈으로 보듬어 주어야 할 것 같은 볼거리들이 쏠쏠하다. 강을 따라 펼쳐진 기암괴석의 절경이라든가 언덕배기에 자리 잡은 동화속 그림같은 펜션의 정경 등 호수가 품은 보석 같은 풍경들 때문이다. 그 모습들에 취한 듯 길도 갈지(之)자로 이리저리 흘러간다. 호수가 아름다운 이유는 그 속에 머물고 있는 풍경들 때문이다. 한낮에는 파란 하늘과 하얀 구름이 시간의 흐름도 잊은 채 머물다 가고, 밤이면 은은한 달빛과 고운 별빛이 융단 같은 호수위로 쏟아진다. 가끔은 샘 많은 바람이 호수 위로 달려들어 괜스레 일렁이는 물 그림자를 만들기도 한다. 

호수의 일상은 이렇게 조용히 잔잔하게 흐르고 있다. 우화삼거리에서 좌회전해서 우화교를 건너면 단성면에 이르게 된다. 멀리 단양향교의 고색창연한 자태와 함께 다닥다닥 짜임새 있게 들어선 마을풍경이 보인다. 마을을 지나 단성삼거리에서 우회전 하면 이번 드라이브 코스에서 만나는 36번 국도도 1㎞ 남짓 남는다. 

단양 1교를 건너 좌회전 하면 그때부터 36번 국도와는 이별이다. 길은 기찻길과 나란히 달려 단성역을 지나 단양역에 이른다. 마치 어딘가로 그대로 달려갈 것 같은 열차카페와 역 앞 너른 마당에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공원의 모습은 굳이 기차 탈 일이 없어도 머물고 싶을 만큼 정겹다.  

단양에서의 드라이브 코스는 단양역에서 상진대교를 건너 단양시내로 들어가는 것으로 갈무리 된다. 길은 풍경을 새기고, 그 길 위에 사람은 추억을 새긴다. 사람들이 되돌아 온 길에 대한 향수와 그리움을 느끼는 것은 그곳에 새기고 돌아온 추억 때문이다. 그 추억들이 있어서 우리는 다시 같은 길을 찾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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