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쁘다’의 기준을 바꾸다: 웨딩박람회 뷰파인더 교정법
- 작성자
- 김종숙
- 등록일자
- 2025년 10월 12일 20시 13분 3초
- 조회
- 13
사람의 눈은 언제나 ‘기준’을 따라갑니다.
그 기준이 TV 광고 속 완벽한 피부 톤일 때도 있고, SNS 속 보정된 웨딩 사진일 때도 있습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건, 시간이 지나면 그 ‘예쁨’의 기준도 함께 낡아버린다는 사실입니다. 어쩌면 우리가 매년 새롭게 열리는 웨딩박람회를 찾는 이유도, 단순히 결혼 준비 때문만이 아니라 ‘예쁘다’의 기준을 새로 교정하기 위해서인지 모릅니다.
웨딩박람회장에 들어서는 순간, 수많은 조명이 교차하고, 드레스의 질감이 빛을 받아 살아납니다. 어떤 신부는 레이스가 가득한 클래식 드레스 앞에서 멈춰 서고, 또 다른 신부는 절제된 실루엣의 미니멀 라인에 시선을 빼앗깁니다. 흥미로운 건, 같은 공간 속에서도 각자의 뷰파인더가 다른 풍경을 담고 있다는 점입니다. ‘예쁘다’의 정의가 개인의 경험, 취향, 그리고 시선의 방향에 따라 미묘하게 달라지는 것이죠.
웨딩박람회는 그런 ‘시선의 재조정’이 일어나는 공간입니다.
스드메(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 패키지를 둘러보는 순간, 신부의 기준이 바뀝니다. 어떤 이는 화려함보다 자연스러움을 택하고, 어떤 이는 군더더기 없는 구조미 속에서 자신을 발견합니다. 웨딩홀 상담 부스에서는 또 다른 전환이 일어납니다. 천장이 높은 예식장이 주는 개방감, 창가로 쏟아지는 오후의 빛, 그리고 식장 동선의 여유로움까지 이 모든 요소가 ‘예쁘다’라는 단어의 새로운 얼굴을 만들어냅니다.
예전엔 ‘예쁘다’가 타인의 눈에 맞춰지는 단어였다면,
요즘의 웨딩박람회에서는 그 단어가 점점 ‘나에게 맞는’ 형태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누군가의 시선에 들기 위해 꾸미는 게 아니라, 내가 나를 보며 미소 지을 수 있는 선택이 중요해진 것이죠. 그런 의미에서 웨딩박람회는 단순한 정보의 장이 아니라, ‘뷰파인더 교정법’을 배우는 현장이라 할 수 있습니다.
뷰파인더를 교정한다는 건, 세상을 바라보는 틀을 다시 맞춘다는 뜻입니다.
웨딩박람회에선 그 교정이 아주 미세하게 일어납니다. 드레스 피팅실의 거울 앞에서, 신부는 문득 생각합니다. “나는 정말 이 스타일이 나다운 걸까?” 그리고 그 짧은 질문 하나가, 수많은 트렌드보다 더 큰 변화를 만들어냅니다. 예전에는 남의 결혼식 사진을 보며 ‘저런 느낌이 좋아 보인다’고 생각했다면, 이제는 자신의 체형과 표정, 그리고 눈빛이 어울리는 스타일을 직접 찾아가는 시대입니다.
이런 흐름은 메이크업 트렌드에서도 드러납니다.
‘톤 업’보다는 ‘톤 밸런스’를, ‘강조’보다는 ‘조화’를 택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뷰티 부스에서 만난 아티스트들은 말합니다. “요즘 신부님들은 자기 얼굴을 감추기보다, 본연의 표정을 살리려 하세요.” 이는 곧, ‘예쁘다’라는 말이 완벽함의 동의어가 아닌 ‘자연스러움의 결과’로 바뀌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웨딩홀 역시 예전처럼 ‘화려함’이 전부가 아닙니다.
식장이 단순히 예식을 치르는 공간이 아니라, 신랑신부의 가치관이 투영된 무대가 되기 때문입니다. 자연광이 드는 채광 좋은 홀, 여백이 있는 플라워 데코, 그리고 동선이 넉넉한 구조는 모두 ‘편안한 아름다움’을 지향합니다. 웨딩박람회를 둘러보면, 이런 새로운 미감이 곳곳에서 발견됩니다. 이는 단지 디자인의 변화가 아니라, 결혼을 바라보는 철학의 변화이기도 합니다.
결국 ‘뷰파인더 교정법’은 외적인 것보다 내적인 감각의 재조정입니다.
남들이 말하는 예쁨을 좇기보다, 내가 편안함을 느끼는 순간을 포착하는 일. 그 과정에서 웨딩박람회는 거대한 실험실이 됩니다. 신부의 시선이 스드메 부스에서 웨딩홀, 그리고 신혼가전과 신혼여행 상담으로 이어지는 동안, 그 안에 담기는 ‘예쁘다’의 정의도 조금씩 바뀌어 갑니다.
결혼 준비는 누군가의 시나리오를 복제하는 과정이 아니라,
나만의 뷰파인더를 세밀하게 맞추는 여정입니다. 웨딩박람회는 그 여정을 위한 연습장이 되어줍니다. 수많은 선택지 앞에서 자신에게 어울리는 조합을 찾아가는 그 시간이야말로, 결혼 준비의 진짜 본질일지도 모릅니다.
‘예쁘다’의 기준은 더 이상 하나가 아닙니다.
그리고 그 다양성을 확인하는 가장 흥미로운 장소가 바로 웨딩박람회입니다.
여러분의 뷰파인더는 어떤 색의 예쁨을 담고 있나요?
이번 웨딩박람회일정에서 그 답을 직접 찾아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