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준비 중인 친구들이 많아지다 보니 자연스레 나도 ‘예비 신부 친구’ 모드에 돌입한 느낌이다. 축하하러 간다고는 하지만, 예식장에 도착하면 어느새 본능처럼 플로워 장식 체크, 식장 구조 살펴보기, 식사는 뷔페인가 코스인가까지 꼼꼼히 따지게 된다. 결혼은 인생의 한 번뿐이라는 말처럼, 다들 어떻게든 ‘제일 잘하는’ 결혼식을 만들고 싶어 하는 게 느껴진다.

그런 의미에서 요즘 신부들이 자주 찾는 곳 중 하나가 바로 웨딩박람회다. 예전엔 ‘뭘 사러 가는 데지?’ 싶은 느낌이었는데, 한번 제대로 둘러보고 나면 왜 다들 추천하는지 알게 된다. 드레스부터 스드메, 웨딩홀 상담, 신혼여행, 혼수, 심지어 폐백 음식까지 한자리에서 정보를 얻을 수 있으니까. 마치 결혼 준비의 원스톱 솔루션 같은 느낌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웨딩박람회 좋은 이유는 ‘직접 비교할 수 있다’는 점이다.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혜택을 내놓는 덕에 예비부부 입장에선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고, 괜히 계약했다가 후회하는 일도 줄일 수 있다. 또, 웨딩플래너 없이도 자기 스타일에 맞는 준비를 할 수 있어서 요즘같이 ‘셀프 웨딩’에 관심 많은 커플들에겐 특히 유용하다.

결혼 준비,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할 땐 웨딩박람회가 하나의 나침반이 되어준다. 꼭 계약을 하러 가는 게 아니라, 다양한 스타일을 보고 스스로의 취향을 좁혀가는 과정만으로도 충분한 의미가 있으니까. 뭐든 준비는 빠를수록 좋은 법! 주말 일정에 여유가 있다면, 가까운 웨딩박람회 한번 들러보는 건 어떨까? 그냥 친구 따라 구경만 가도, 생각보다 꽤 재미있고 유익한 하루가 될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