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너뛰기 메뉴

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


자유게시판

웨딩박람회의 진가는 혜택의 화수분이라는 점

작성자
김종숙
등록일자
2025년 8월 6일 15시 50분 25초
조회
33

결혼을 앞두고 가장 많이 들은 말은 “그래도 웨딩박람회 한번 가봐야지~”였다. 이쯤 되면 웨딩박람회는 신부가 되기 위한 통과의례쯤 되는 모양이다. 어디선가 결혼을 준비하는 예비 부부가 있다면, 그들의 일정표 한쪽엔 '웨딩박람회 참석'이 당당히 적혀 있을 가능성이 높다. 그만큼 이 행사는 결혼 준비의 핵심, 혹은 최소한 "나 지금 결혼 진짜 준비하고 있어!"라고 외칠 수 있는 공식적인 무대인 셈이다.


하지만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 웨딩박람회는 단순히 업체 구경만 하고 오는 장소가 아니다. 이곳은 정보 전쟁터이자 할인 대격돌장이며, 실속 챙기기와 감성 자극 사이에서 아찔한 줄타기를 해야 하는 곳이다. 드레스는 몇 벌 입어볼 수 있는지, 스드메(스튜디오, 드레스, 메이크업)는 패키지가 더 나은지 개별 계약이 유리한지, 예물은 진짜 다이아로 가야 하는지 큐빅도 괜찮은지—질문이 쏟아진다. 그리고 이 질문들엔 박람회가 제법 명쾌한 답을 줄 때가 많다.


또한 웨딩박람회는 전문가를 가장 가까이서 만날 수 있는 기회다. 웨딩플래너, 포토 작가, 메이크업 아티스트, 심지어 한복 디자이너까지 한자리에 모인다. 이들과 눈을 맞추고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인터넷 검색 10시간보다 훨씬 빠르게 방향을 잡을 수 있다. 괜히 가계약이 쏟아지는 게 아니다.

무엇보다도, 이 박람회의 진가는 혜택의 화수분이라는 점이다. 사전예약자 한정 드레스 피팅, 무료 웨딩 촬영 체험, 예식장 계약 시 할인, 커플링 1+1 이벤트 등 각종 프로모션이 쉴 틈 없이 쏟아진다. 물론 이런 혜택에 혹해 무계획 계약을 했다간 후폭풍을 맞을 수도 있기에, 현명한 소비자 모드도 반드시 챙겨야 한다.


결혼 준비가 막막한 이들에게 웨딩박람회는 작은 이정표가 되어준다. 선택의 기준을 잡고, 예산의 현실을 마주하며, 때로는 결혼이 주는 설렘을 새삼 느끼게 해주는 특별한 공간이다. 물론, 돌아오는 길엔 “어차피 다 필요하니까, 잘한 거야”라는 셀프 위로도 필수다.

결혼박람회 가보면 안다. 이게 그냥 ‘구경’이 아니라 ‘작전’이라는 걸.

목록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