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장애인복지관의 "존재"를 칭친합니다. 그런데...
- 작성자
- 김현순
- 등록일자
- 2021년 3월 15일 11시 42분 40초
- 조회
- 262
작년 8월, 아이가 18개월때 뇌성마비 판정을 받자마자 주 4회 원주로 치료실을 다녔습니다.
왕복 3시간을 다니기가 힘들어 검색해보니, 단양에는 발달장애아 치료시설이 없고, 제천장애인복지관에 "대기"를 걸어야 하며 그 마저도 1년 이상을 기다려야 한다고들 했습니다. 코로나로 폐관기간이었지만 제천장애인복지관에서 면담을 잡아주어, 직접 방문하고서야 알게 된 사실!!
단양장애인복지관에 소아물리치료가 가능하며, 작업치료실도 새로 생겼다는 겁니다.
지역까페나 맘까페 검색으로는 어느 곳에서도 알 수 없던 정보를 제천에 가서야 알수 있었던 게 아쉬웠고, 이게 모두가 관심갖지 않는 "장애"관련 정보의 한계구나 싶었습니다.
암튼 바로 연락해서 대기 없이 스케쥴을 잡았습니다.
이렇게 감사한 단양이라니!! 5년 전, 단양으로 이사온 것부터가 다 이때를 위함인가 싶었습니다.
이런 곳이 집값이 올라야 하는 거 아닌가 싶을 정도였고, 이런 수혜를 남들은 잘 모른다는 것이 마치 고급주식정보를 저만 아는 느낌이었습니다.
곧바로 원주 치료실을 끊고 집에서 20분 거리 단양읍내로 치료를 다녔습니다.
덕분에 올해 초, 딱 두돌이 지나도 영 걷지를 못하던 딸아이가 이번 달부터 스무발자국이나 혼자 걷기 시작했습니다.
너무너무너무 감격스럽고, 감사합니다.
제 인생에 전혀 상관 없을 것 같던 기관인 장애인복지관을 매일같이 드나들면서,
이 곳의 존재가 한 아이의 인생과 삶의 질을 바꾸는 것을 몸소 경험하고 있습니다.
다만, 지금도 감사하지만, 바람이 더 생기기를,
언어치료사 선생님도 복지관에 계시면 정말 좋겠다는 것입니다.
저희 딸아이는 현재 물리, 작업 치료는 단양장애인복지관에서 받지만, 담당의사가 이제 언어치료를 시작하는 게 좋겠다 하여, 제천으로 주 3회 언어치료를 다니고 있습니다. 복지관과는 달리 치료비가 발생하는데 게다가 비싸기까지 합니다. 언어치료로만 바우처 포함 한달에 60만원 안팎의 비용을 쓰고 있는 형편입니다. ㅜ.ㅜ
발달장애치료는 시기가 절대적으로 중요해서 7살 미만일 때 모든 치료를 쏟아부어야 손상된 뇌기능을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다고 합니다.
강건너 마을에 사는, 저희 아이와 똑같은 뇌성마비인 27개월 짜리 친구도 언어치료가 필요하고,
인공와우를 끼고 있는, 어린이집에서 알게 된 7살 형님도 언어치료실에 다니고 싶어하고,
치료실 앞 타임 다운증후군 아이도 언어치료를 알아본다고 들었습니다.
또 3세반에 다니는 우리 첫째딸도 사실 아직 엄마도 제대로 하지 못해, 영유아발달검사 때마다 정밀검사를 권고받고 있습니다.
이제, 장애아 부모 1년차도 안된 제 레이다망에, 언어치료가 필요한 아이가 벌써 4명이나 눈에 띕니다.
제가 단양에 소아물리치료, 작업치료실이 있는 줄 처음에 몰라서 못 다녔듯이,
언어치료실이 생긴다면, 그래서 알려진다면, 더 많은 수요가 파악될 수 있지 않을까 추측해봅니다.
군관계자분들의 긍정적인 검토를 부탁드려봅니다.